대학로에서 공연 홍보물 디자인에 참여한지 벌써 4년이 지나간다. 5년인가?
여튼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 늘어나는 작업의 흔적을 보니 먼가 하기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4년도 인가 부터이니까 벌써 6년이구나.ㅎㅎㅎ
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대학로의 많은 공연들과 만나고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예전의 경력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작업의 프로세서는 이곳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다. 이유는 돈인 셈인데...
이러한 이유가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대한 NEED는 대세를 따라가려 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이 점을 조율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 디자이너의 비애가 여기서 시작된다.
밖에 나가서 디자이너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페이를 받고 작업을 하다보니 점점 나태해져 가고 요령껏 해결하려는 능력만 점점 늘어가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를 먹음으로서 작업의 고통이 점점 증가하고, 가장으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지켜야만하는 사투 속에서 번민해야하는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일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얼굴에 가면을 쓰고 대해야만하는 현실은 누군에게나 마찬가지듯이 어쩔 수 없이 일을 받고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점점 더 의아해 지는 것은 이 상황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다는 점과 오히려 더 열악해져 간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정말로 앞날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계속해서 지속될 수 없는 일자리가 될 것 같다.
누군가 대학로에서 나와 같이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싶다.
대안은 작업의 분야를 대학로에만 두지않고 여러 방면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껏 그런 노력은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공연이란것이 워낙 방대하고 많은 작업들을 요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다. 그만큼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공연을 진행하게 되면 포스터, 리플릿, 티켓, 팜플릿, 현수막, 배너, PET배너, 웹메일폼, 웹배너, 기타 매체광고까지 다양하다.
최근 대학로에는 포스터 게시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량도 줄어들었고, 포스터에 의존한 홍보에서 웹, 지하철, 버스, 등... 다른 매체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만큼 예전 작업과는 변화된 작업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럼 이런 여건에 맞는 예산이 당연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서 오더를 주는 클라이언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내 사정이 어렵지만 오히려 클라이언트 사정을 고려해줘야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어가는 것인지 나름 결론을 내려 본다면, 수익창출을 할 수 없는 공연계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연극 공연 자체가 필요한 예산에 비해 공연 중 발생한 수익은 아예 없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부지기수 이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페이를 받기도 민망한 것이 현실인 것이 대학로의 처지이다.
일연의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은 것을 그냥 탄식으로 받아들여줘도 좋다. 하지만 정말 많은 연극인들이 정말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과 연극공연 홍보물 디자이너로서 느껴지는 점들을 생각해보고 함이다.
앞으로도 계속 연극공연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들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ㅡ.ㅡ 크으~